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궁금한 디제이 ‘궁디’라는 별명을 내걸고 유튜브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출신의 방송인 전수진 리포터와 함께 합니다.
다섯 번째 시간이죠, 생생한 현장 동영상과 함께, 호주에 처음 온 초보 여행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호주 이야기 ‘궁금한 디제이의 호주 뒤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 디지털 프로듀서 박성일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나요?
전수진: 이 코너가 호주에 온 지 얼마 안 된 제가 여행객의 시각으로 호주를 바라보고 경험 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시간이잖아요? 제가 지금까지 한 호주 경험 중 베스트 5안에 드는 너무나도 행복했었던 경험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시드니 대표 동물원 타롱가주 입니다.
진행자: 시드니를 대표하는 명소죠. 타롱가주는 역사도 아주 오래된 걸로 알고 있어요.
전수진:네 그렇습니다. 1916년 10월 7일 개장을 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물원이죠. 처음에 시드니 무어파크에 개장을 했다가 1900년대 초 NSW 주정부로부터 현재의 모스만 지역을 공여 받아 이전했습니다, ‘타롱가’라는 단어는 원주민 언어라는 것 알고 계셨어요?
진행자: 저도 동물원을 너무 좋아해서 타롱가의 뜻은 알고 있습니다. 원주민 언어로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죠.
전수진: 정답입니다. 타롱가주는 이름 뜻 그대로 시드니 노스쇼어에서 하버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데요.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동물을 사랑하는 호주인이라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타롱가주를 오늘 샅샅이 뒤져 보겠습니다,.
진행자: 기대가 됩니다. 우선 이곳으로 가기 위해 많은 분들이 배를 이용하시죠. 저도 이곳을 방문할 때, 특히나 한국에서 손님들이 올 때면 배를 이용해서 이곳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요. 타롱가 동물원도 좋지만 배를 타고 그곳까지 가는 과정 자체가 워낙 낭만적이니까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차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고 시드니 윈야드 역 앞 A 버스 정류장에서 247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저 또한 배를 이용해서 갔는데요. 서큘러 키 여객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타롱가주로 이동을 했습니다. 배를타고 약 10분을 갔을까요? 오래 걸리지 않아 타롱가주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그리고 저는 동물원까지 걸어가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요. 버스를 타고 약 5분 후 타롱가주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페리를 타고 버스를 이용해서 타롱가주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 동물원에는 350종이 넘는 약 4천 마리의 동물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잖아요.
특히 방목형 동물들이 있어 가까이서 보고 만지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고요.
전수진: 네 그렇습니다. 저도 약 10년 전에 왔을 때는 큰 구렁이를 만져보고 목에 걸어보는 체험을 했었는데요.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체험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입구에 딱 들어서자마자 유유히 길을 걷고 있는 다양한 조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흔히 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아이비스가 제일 먼저 저를 반겨주더라고요.
진행자: 아이비스는 시드니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한국의 비둘기 같은 존재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아이비스에게 인사를 하고 제가 제일 먼저 만난 동물은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코알라였습니다. 코알라는 알고 계시겠지만 안 움직입니다, 그냥 나무에서 잠만 자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타롱가주에서 그 희귀하다는 코알라 엉덩이 긁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죠.
진행자: 굉장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도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은 물론이고, 멜버른에 살 때도 동물원 여러 곳을 가봤는데요. 사실 코알라가 잠을 자고 있는 것만 주로 봤거든요.
그리고 어떤 동물을 보러 이동을 했나요?
전수진: 사실 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는데요. 제 키만한 이구아나를 만났고요. 조금 더 걷다 내려오면 아프리칸 사바나 라는 곳이 있어요. 이곳에서는 제가 초등학생 때 만났던 기린, 얼룩말 등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도와주는 동물들이 많이 있었어요.
진행자: 규모가 큰 동물원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동물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기린이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기린, 커플기린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새끼 기린도 있었는데요. 바로 눈앞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동물 서열 2위가 기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뒷다리 힘을 자랑하는 기린이지만, 기린의 눈을 가까이서 보니 이렇게 순수하고 맑을 수가 없어요. 속눈썹도 너무 길고요. 이날 저는 기린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진행자: 실물파라고 하죠. 동화책으로 보는 모습보다 실물이 예쁜 동물이 바로 기린이군요. 저는 기억에 남는 동물이 공작샌데요. 가둬둔 게 아니라 혼자 날았다 걸었다 자유롭게 다니다 갑자기 날개를 펼치는데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전수진: 그 공작새 저도 봤습니다. 파란 빛깔을 가진 공작새 말씀하시죠? 기둥에 붙어있던 새가 갑자기 사람들 많은 곳으로 오더니 날개를 펼치며 털기 시작하더니, 360도 돌며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아르바이트하는 공작새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진행자: 신선한 생각이군요. 그리고 동물원 하면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동물이 사자와 호랑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수진: 그렇죠. 아이들이 맹수에게 관심이 많아요. 직원들의 통제하에 사자와 호랑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요. 통유리로 된 곳 그리고 철창으로 되어있는 곳 등 다양하게 안전을 전제하에 동물들을 볼 수 있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 조금 아쉬웠던 건 그 맹수들이 자고 있더라고요. 안 일어납니다. 맹수들의 포효나 역동적인 모습을 저는 못 봐서 좀 아쉬웠어요.
진행자: 그럴때 있죠. 내가 보고 싶은 동물이 저 멀리서 자고 있어 가까이서 못 보는 아쉬움, 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타롱가주에 가면 시간을 잘 체크해서 동물들이 직접 하는 공연을 보고 오거든요. 물개쇼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전수진: 저는 사실 그런 공연을 보는 걸 즐기진 않아요. 긴 줄을 기다려야 하고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곤 하는데요. 제가 타롱가주를 간 그날따라 이상하게 쇼를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들러봤습니다. 사람과 소통하면서 장기를 보여주는 물개쇼, 너무 신기하고 귀엽고 재미있더라고요.
타롱가주에는 유명한 공연 두 가지가 있어요. 방금 말씀드린 물개쇼가 그중 하나인데요. 오전 11시와 오후 두시 두 타임이 약 20분간 진행이 되고요,
저는 못 봤지만 또 유명한 쇼 플라이트 버드 숀데요. 안데스 대머리수리가 3m 너비의 날개를 펼치며 머리 위로 날고 붉은 꼬리 검정관 앵무새, 갈라 코카투 앵무새 등의 비행 공연을 보실 수 있어요.
이 쇼는 오후 12시와 3시 두 타임 진행이 되니까요. 동물원 관람하시다가 시간 잘 확인하셔서 가신 김에 쇼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사랑스러운 동물을 보는 것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를 때가 없죠. 그런데 이제 슬…동물을 보다 보면 배가 고파지겠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동물원이 워낙 커서 걷다 보니 허기가 지더라고요. 타롱가주 안에는 카페도 있고 버거와 치킨너겟 등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있는데요. 음료는 사서 먹되 솔직히 저는.. 집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나 김밥 도시락을 싸서 오는 걸 추천해 드려요.
진행자: 이렇게 동물을 만나고 음식까지 먹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갈 것 같아요. 특히 타롱가주는 처음 보는 색다른 동물도 많이 있어서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전수진: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펭귄 원숭이 고릴라 캥거루미어캣 등 많은 동물들이 있지만요, 이 외에도 타롱가주에는 멸종위기의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레이터 빌비, 수마트라 코끼리, 나무캥거루, 말레이곰, 코로보리 개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종 보전 사업까지 하고 있어서 다른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물을 직접 볼 수 있는데요. 살아있는 백과사전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거예요.
진행자: 어릴적 동화책에서만 보던 동물을 직접 조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 같고요,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겐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여행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호주에 거주하는 모든 분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드릴 수 있는 타롱가주.. 언제 문을 여나요?
전수진: 타롱가주는 주 7일이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이 되는데요. 워낙 동물의 수도 많고 넓어서 한번 슥 둘러만 봐도 3시간은 그냥 지나가요. 그러니 여유 있게 감상하시고 식사시간까지 잘 챙기시려면 좀 이른 시간에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진행자: 오늘은 타롱가주 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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