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 마자 두 살이 될 수 있는 한국"...SMH 한국 식 나이에 '주목'

Babies wearing Hanbok

Babies wearing the traditional Korean garment, Hanbok Source: Pixabay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2월 31일에 태어나는 한국 아기들이 왜 하루 만에 2살이 되는지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한국식 나이 계산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한인 동포들 가운데는 누가 나이를 물으면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호주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만 나이와 한국식 나이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특히, 한국계인 사람들끼리 얘기를 하다보면 결국은 간단하게 출생년도를 얘기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바로 한국식 나이가 국제적인 나이 계산법과는 아주 다르기 때문인데요. 심지어는 2살까지 차이가 납니다.

이런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설명한 기사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지난 주 내 놨는데요.  “왜 12월 31일에 태어난 한국 아기들은 다음 날이면 2살이 될까?”라는 제하의 기삽니다. 같이 한번 살펴 보시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2018년 12월 31일에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가 1월 1일 12시가 되자마자 태어난지 2시간 만에 2살이 됐다는 내용을 AP 기사를 받아 전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흔치않은 방식의 나이 계산법을 지닌 한국의 아기들은 태어나자 마자 1살이 되고, 1월 1일 해가 바뀔 때마다 1살을 더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식 나이 계산법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초현대적인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시대 착오적인 구시대적 전통이라는 불만이 크게 제기되며 수백년간 내려온 시스템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기사에서는 언급됐습니다.

한국식 나이가 어떻게 유례가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가 엄마 뱃 속에 있었던 시간을 포함해 나이를 정하기 때문이라거나 과거 0이 없었던 고대 동양 숫자 시스템에 기반한 것이 유추될 뿐입니다.

하지만 1월 1일에 한 살을 더 먹게 된다는 것은 더 설명이 어렵다고 기사에서는 설명하는데요. 국립민속박물관의 정윤학 선임 큐레이터는 국립 고대 한국인들은 일상적인 달력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의 해를 세는 달력인 60간지를 사용했고, 언제 태어났는지 보다는 어떤 해에 태어났는지를 중시한 것 같다고만 설명했습니다. 즉, 이것이 이후 음력에서 달력으로 바뀌며 1월 1일에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된 것이라는 거죠.

물론 한국에서도 1960년대부터 서양식 나이 계산법인 만 나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식 나이 계산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고, 한국 사람들은 2살 더 많은 나이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런 한국식 나이 계산법은 북한에서 이미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서양식 나이 계산법을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식 나이가 외국인들을 만날 때 혼란을 줄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불편하다는 우렵니다. 또한 한국처럼 윗 사람과 아랫 사람을 나이로 구분하는 사회에서 이런 식의 나이 계산법은 더 미묘한 혼선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기사에서는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 1월 공문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하자는 취지로 '연령 계산 및 표시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황주홍 의원은 “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세는 나이를 계속 쓰고 연령 계산방식도 혼용 중”이라며 “불편과 혼선 방지를 위해 연령 계산방식 일원화 방안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보도됐습니다.

AP가 만난 국제 나이 26세, 한국 나이 28세의 최민경 씨는 “2살이 어린 것이 좋다”며 “소개팅을 할 때도 26살과 28살은 큰 차이를 지닌다”고 웃으면서 설명했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