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브리즈번 부동산, 전국 2위로 상승… 무엇이 이끌었나”

The roofs of houses and a city skyline.

브리즈번이 최근 집값 기록을 새로 쓰며 전국 순위에서 상승하며 시드니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Source: AAP / Darren England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브리즈번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Key Points
  • 브리즈번 집값 사상 최고치 경신… 시드니 이어 전국 2위로 상승
  • 전국 195개 지역 ‘백만 달러 주택’ 진입… 브리즈번만 38개 교외 새로 추가
  • 전문가 “저렴한 도시에서 고가 시장으로 전환… 첫 주택 구매자 부담 커져”
나혜인 PD: 우리 생활과 밀접한 경제 이슈를 쉽고 친절하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 호주 부동산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 하나를 살펴보려 합니다. 특히 브리즈번이 최근 집값 기록을 새로 쓰며 전국 순위에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친절한 경제’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이 이야기를 알아봅니다.

브리즈번이 집값 기록을 갱신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네요, 시드니에 이어서 전국 2위로 올라섰다고요.

홍태경 PD: 네. 호주 주택 가격은 거의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드니,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퍼스에서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높아지는 주택 구매 부담으로 인해 구매 수요가 재편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A GIF shows the suburbs whose house prices have increased the most over the past quarter, for each capital city.
House prices have increased significantly across Australia's capital cities, as per the latest house price report from Domain. Source: SBS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호주의 여러 교외 지역과 수도권 중심 시장에서 집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브리즈번이 상승폭과 순위 모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교외 지역들이 어느 정도 상승했는지, 그리고 상승을 이끈 요인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보죠.

홍태경 PD: 도메인의 최신 분기별 주택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시드니 175만 달러, 브리즈번 110만 달러, 멜번 108만 달러, 애들레이드 104만 달러, 퍼스 98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브리즈번은 주택 중간값이 9월 분기에 3.7% 상승하면서 호주에서 두 번째로 주택 가격이 비싼 도시가 됐습니다. 이전 2위였던 캔버라는 중간 주택 가격이 110만 달러로 3위로 내려 앉게 됐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주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호주 전역의 195개 지역에서 주택 중간값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는데요, 같은 기간 동안 브리즈번의 38개 지역에서 주택 중간값이 1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브리즈번에서 7자리 숫자의 주택 가격을 기록한 지역은 총 205개로 늘어났습니다.

나혜인 PD: 숫자로만 봐도 상승세가 뚜렷하네요. 그중에서도 브리즈번 내에서 특히 두드러진 지역이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짚어볼까요?

홍태경 PD: 브리즈번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으며, 버크데일(Birkdale)과 로타(Lota)와 같은 해안 지역 교외의 주택 가격은 연간 25% 이상 상승해 1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퀸즐랜드 지역 전반의 주택 가격 상승에 반영됐습니다. 센트럴 하이랜즈(Central Highlands)의 부동산 가격은 5년 동안 33.3% 상승했으며, 카소와리 코스트(Cassowary Coast)의 힌친브룩(Hinchinbrook) 지역은 거의 50% 급등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도메인(Domain)의 연구 및 경제 담당 책임자인 니콜라 파월 이사는 이번 수치가 '주택 구매력'의 기준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리즈번과 퍼스처럼 한때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이었던 저렴했던 시장들이 이제 호주에서 가장 높은 주택 중간 값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월 이사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대출 여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멜번을 예로 들며, 첫 주택 구매자들이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도시 중 하나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시드니에 정착하는 사례가 많은 신규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주택 구매 패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멜번이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파월 이사는 덧붙였습니다.

나혜인 PD: 주택 시장의 흐름을 짚어봤는데요 그렇다면 아파트와 유닛 시장은 어떻습니까?

홍태경 PD: 브리즈번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분기 동안 4.2% 상승하며 중간값이 7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으로 60만 달러에 육박하는 멜번을 앞질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애들레이드, 다윈, 브리즈번, 퍼스에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주택 가격 상승률을 앞지른 건데요, 이는 도메인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와 투자자들이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서 가치와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호주 부동산의 가격 선두를 이끌고 있는 시드니는 어떤가요?

홍태경 PD: 시드니는 물론 오랫동안 호주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지난 분기 동안 주택 중간값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시드니 북부의 캐머레이(Cammeray)는 주택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중간값이 29% 급등한 34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리드컴(Lidcombe), 마운트 프리처드(Mount Pritchard), 뱅크스타운(Bankstown)도 모두 연간 2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중간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시드니의 아파트 중에서는 달링 포인트(Darling Point)가 중간 가격이 약 300만 달러에 육박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맨리(Manly)의 발고라(Balgowlah)가 130만 달러, 시드니 서부의 스탠모어(Stanmore)가 95만 5천 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시드니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웨링턴(Werrington)으로, 평균 주택 가격이 80만 달러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나 유닛 가격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마운트 드루이트(Mount Druitt), 카브라마타(Cabramatta), 페어필드(Fairfield), 워릭 팜(Warwick Farm)이었으며, 평균 가격은 약 44만 달러였습니다.
A GIF displays a chart showing the median unit price in each Australian capital city, along with the annual change in this median price.
Unit price growth is outpacing house price growth in Brisbane, Adelaide, Perth and Darwin, according to the latest Domain house price report. Source: SBS
한편 시드니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보클루즈(Vaucluse)로 780만 달러, 브론테(Bronte) 600만 달러, 모스만(Mosman) 530만 달러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부동산 가격은 높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상승폭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멜번의 주택 가격 상승세도 짚어보죠.

홍태경 PD: 멜번은 주택 중간값이 2.2% 상승한 108만 달러를 기록하며, 약 4년 만에 가장 큰 분기별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도심의 칼튼(Carlton), 해안가의 소렌토(Sorrento), 시내 남쪽의 윈저(Windsor)와 같이 전통적으로 고가 지역이었던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구매력이 개선되거나 가격 하락 추세가 나타났지만, 하이델버그(Heidelberg)와 박스힐(Box Hill) 같은 교외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수백만 달러대로 급등했으며, 각각 전년 대비 25.9%와 20.7% 상승했습니다.
나혜인 PD: 이번 도메인 보고서를 살펴보니 생활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호주 전역의 주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네요.

홍태경 PD: 분석 업체인 코탈리티(Cotality)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판매된 주택의 30%가 1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탈리티의 경제학자 케이틀린 에지 이사는 전국 주택 가격이 46.8% 상승함으로 인해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평균 소득 10만 6천 달러에 20%의 계약금을 내는 가구는 100만 달러짜리 주택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세전 소득의 50%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가격을 끌어올리는 직접적 요인들은 전문가들은 무엇으로 보고 있나요?

홍태경 PD: 도메인의 파월 이사는 이러한 가격 급등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주중앙은행(RBA)의 세 차례 금리 인하, 소비자 신뢰지수 상승, 낮은 주택 공급량, 그리고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경매 낙찰률이 호주 주요 도시의 주택과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호주 정부의 5% 주택 보증 제도 시행으로 이러한 상승세는 연말까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경쟁 시장에서 더 나은 매물을 찾는 구매자들로 인해 주택과 아파트 모두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이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소득 증가와 ‘상당히 견조한’ 고용 시장 덕분에 차입 능력이 향상되면서 나타났으며, 이 모든 요인들이 소비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혜인 PD: 오늘은 브리즈번이 집값 기록을 새로 쓰면서 호주 부동산시장 내에서 ‘두 번째 비싼 주도’로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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