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살해 후 4년 간 가방 속 유기' 한인 여성, 뉴질랜드서 유죄 평결

New Zealand South Korea Murder Trial

어린 자녀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4년간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이 씨가 뉴질랜드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Lawrence Smith/Stuff Pool Photo via AP, File) Credit: Lawrence Smith/AP

뉴질랜드 법원이 2018년 중반 8살 딸과 6살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이 든 가방을 4년간 창고에 유기한 혐의를 받은 한인 여성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Key Points
  • 뉴질랜드 시민권자 이 씨, 2018년 중반 8살 딸과 6살 아들 살해
  • 2022년 8월 오클랜드의 한 창고에서 시신 유기된 여행 가방 발견
  • 오클랜드 고등법원 배심원단, 이 씨에 유죄 평결
어린 자녀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4년간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한인 여성이 뉴질랜드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2018년 중반 8살 딸과 6살 아들에게 처방 약을 과다 복용시켜 이들을 사망케 한 혐의를 받아 왔습니다. 아이들의 시신은 4년 뒤인 2022년 8월에 오클랜드의 한 창고에 버려진 여행 가방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살해한 자녀들이 든 가방을 한 창고에 유기했고, 창고 임대료 납부가 중단된 후 창고 보관 물품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지며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한국 경찰에게 숨진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관련자를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2022년 9월 울산에서 검거된 이 씨는 뉴질랜드로 송환됐습니다.

아이들이 사망한 후 이름을 바꾸고 한국으로 달아난 이 여성은 사건 당시 정신 이상으로 인한 심신 미약 상태였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2018년 6월에 아이들에게 주스에 섞인 처방 약 노르트립틸린(nortriptyline)을 투여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 약은 이 씨가 의사에게 수면 장애를 호소하며 처방을 받은 약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 변호인은 2017년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후 그녀가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다며 두 아이를 죽이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씨의 행동이 계산된 것이라며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주가 조금 넘는 재판 끝에 오클랜드 고등법원 배심원단은 이번 살인 사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이 씨는 배심원단이 평결을 내리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씨에 대한 선고는 11월에 내려질 예정이며 AFP 통신은 그녀가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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