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외곽 윈덤(Wyndham)에서 호주 최초의 다층 구조 3D 프린팅 주택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벽돌을 하나씩 쌓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설계도를 기반으로 프린터가 재료를 층층이 쌓아올리는 방식입니다.
건설사 루이튼(Luyten)은 전체 주택의 약 80%를 짓는 데 약 3주가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한 가지 재료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일의 흐름이 단순해지고, 다른 공정과의 연결도 훨씬 수월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3D 프린팅 주택은 뉴사우스웨일스주 더보(Dubbo) 지역에서도 도입됐습니다. 최근 사회주택 용도의 단층 주택 두 채가 이 기술을 활용해 완공됐습니다.
주택 공급 속도가 점점 늦어지는 상황에서, 3D 프린팅 기술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스터빌드 오스트레일리아(Master Build Australia)에 따르면, 일반 단독 주택의 평균 건설 기간은 최근 몇 년 새 약 40%가 늘어났습니다.
반면, 루이튼은 기존 방식으로는 한 해 10채를 짓는 게 일반적이지만,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연간 최대 50채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케이트 던(Kate Dunn) 교수는 3D 프린팅 방식이 기존 건축 방식에 비해 콘크리트 사용량이 적고, 자원 절약 효과도 크다고 밝혔습니다.
건축비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입니다. 루이튼 측은 이번 3D 프린팅 주택의 비용이 전통적인 건축 방식보다 약 30% 저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비용 비교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찰스다윈대학교와 모나시대학교가 지난해 발표한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자동화 기술은 건설 현장에서의 고용 기회를 줄일 수 있으며, 일부 경제에서는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최근 호주의 신규 주택 공급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주택공급 및 주거비용위원회는 2024년 완공된 신규 주택 수가 약 17만 7000채로, 같은 해 추정 수요인 22만 3000채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3D 프린팅 주택은 공급 속도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하나의 기술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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