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 8월 7일부터 비자 영어 기준 일부 완화…영향은?

Student taking test

Credit: Getty images | Clerkenwell

지난 7일 호주 내무부가 비자 신청을 위한 영어 시험 요건에 상당한 변경 사항을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8월 6일 또는 그 이전에 응시한 영어 시험 결과는 기존의 규정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호주 내무부가 비자 신청을 위한 영어 시험 요건에 대대적인 개편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7일 발표된 변경 사항에서 맷 시슬스웨이트 이민부 차관은 연수 비자(training visa), 워크 앤 홀리데이 비자(work and holiday visa)를 포함한 일부 비자에서 "기능적(functional)" 영어 능력 입증에 필요한 최소 영어 기준 점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어 점수 기준을 개정한 것으로, 이민 희망자들이 응시하는 여러 주요 영어시험 시스템에 전반적인 개편이 예상됩니다.

기존에 인정되던 영어 시험 종류가 5개에서 9개로 늘어나며 일부 기존 시험의 점수 요건도 변경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어떠한 세부적인 변경 사항이 적용된 것인지 짚어볼까요.

새로운 영어 시험 유형 추가

우선 3가지의 새로운 영어 시험 유형이 추가됐습니다.

기존에 영어 점수로 인정되던 Cambridge English (CAE), IELTS, PTE Academic, OET, TOEFL iBT 등 다섯 가지 유형 이외에도 Canadian English Language Proficiency Index Program General (CELPIP General), LANGUAGECERT Academic Test (LANGUAGECERT Academic), Michigan English Test (MET)가 추가됩니다.

2025년 8월 6일 이전에 응시한 시험은 2028년 8월 6일까지 3년의 유효기간 비자 발급을 위한 영어 능력 증빙 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자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영어 점수 체계 변경

두 번째로 기존 영어 시험의 점수 체계가 변경된 것이 무엇보다 영어 시험 응시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부분입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피어슨 영어 시험 PTE의 기준 점수는 90점 만점 중 30점이었던 것에서 24점으로 낮아졌고 토플(TOEFL)의 최소 점수는 120점 만점에 32점에서 26점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피어슨 측의 자체 기준에 따르면, 하향된 점수는 "문장과 자주 사용되는 표현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서 "익숙한 일상 표현과 매우 기본적인 구문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의 상당히 완화된 수준을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일부 영어 기준은 완화됐지만 높은 영어 점수대의 신청자들에게는 변경된 기준을 맞추는 것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는데요 이민자들에게 특히 요구되는 말하기와 쓰기 능력에 변별력을 부과하기 위해 기존의 점수 체계에서 말하기, 쓰기 부문의 점수 요건이 상향됐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한인들이 응시하고 있는 PTE 점수에서는 IELTS 6점(competent English)에 해당되는 점수가 기존에 모든 부문 50점이었던 것에서, 변경 후에는 듣기 47, 읽기 48, 쓰기 51, 말하기 54점으로 각각 변경된 기준이 적용됩니다. 그리고 IELTS 7점(Proficient English)에 해당하는 PTE 65점 기준은 변경된 후에는 듣기 58, 읽기 59, 쓰기 69, 말하기 76으로 각각 쓰기와 말하기 점수 기준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시험이 제한됩니다.

기존에는 일부 시험의 경우 온라인 환경의 시험 점수 결과도 인정됐지만 앞으로는 비자 발급 목적으로 영어 점수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영어 시험('원격 감독' 또는 '재택')의 증빙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호주 비자 발급 목적으로 접수되지 않는 온라인 시험으로는 CELPIP 온라인, IELTS 온라인, LANGUAGECERT 아카데믹 온라인, MET 디지털(재택 시험), OET@Home, TOEFL iBT – 홈 에디션이 포함됩니다.

임시 기술 부족 비자(Skills In Demand)도 변경 예고

많은 이민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임시 기술 부족 비자(TSS 482 visa)에 대한 영어 점수도 변경됩니다.

단, 482비자에 대한 변경 사항은 9월 13일부터 적용될 예정인데요, 우선 3개의 새로운 영어 시험이 482비자의 영어 점수로 인정되고, 캠브리지 C1 시험은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일부 기존 시험의 영어 점수도 변경될 예정입니다.

482 비자는 2023년 전체 이민 프로그램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숙련 노동자에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경로 중 하나입니다. 이 비자를 통해 승인된 스폰서는 공인된 직종에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할 수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업무 경험을 쌓고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영주권을 위한 경로로 활용하고 있죠.

9월 13일에 새롭게 적용되는 482 비자의 변경된 영어 점수 기준에 대한 내용은 업데이트되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야당의 거센 비판

한편, 알바니지 정부가 일부 비자 신청에 필요한 최소 영어 점수 요건을 조용히 인하 발표함에 따라 자유당연합은 호주 이민 급증을 부추기는 결정이라며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야당 내무부 앤드류 헤이스티 대변인은 이러한 변경 조치는 이민을 통제불능 상태로 만들 것이며 호주 국민들이 직면한 인프라 과부하, 주택 시장 압박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헤이스티 대변인은 "알바니지 노동당 정부는 집권 첫 2년 동안 백만 명의 이민자를 유입했는데, 이는 이전 2년보다 70% 증가한 수치이며, 54초마다 신규 이민자가 호주로 이주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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