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배우는 한국의 맛과 멋…세대·문화 교류의 장 '멜번 추석 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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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SBS Korean

지난 10월 11일, 멜번 오클리 한인회관에서 '2025 추석대잔치'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세대와 국적을 넘어 다채로운 한국 문화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한복체험, 떡메치기, 김치 만들기부터 케이팝 굿즈 제작까지, 참여형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현장은 웃음과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나혜인 PD: 지난 10월 11일 토요일, 멜번 오클리 한인회관에서 ‘2025 추석대잔치’가 열렸습니다. 한복체험, 박 터뜨리기, 공기놀이를 비롯해 한국 전통 민속놀이, 인절미 떡메치기, 김치 만들기, 그리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굿즈 만들기까지. 세대와 국적을 넘어 함께 즐기는 자리였는데요. 오늘은 그 현장을 직접 다녀온 김하늘 PD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하늘 PD, 안녕하세요.

김하늘 PD: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현장에 정말 많은 한인분들이 찾아주셨다고요.

김하늘 PD: 네. 이날 현장은 ‘함께 만든 명절’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위기였는데요. 잔치 곳곳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체험을 통해 한국 문화를 몸으로 익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복체험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곱게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잡았고, 박 터뜨리기 부스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함께 참여하고, 웃음이 가득한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공기놀이·고리던지기 같은 민속놀이는 특히 외국인 어린 아이들이 많이 즐겼는데요. 세대 간, 문화 간 교류가 진정으로 이뤄진 자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혜인 PD: 네. 현장을 직접 들어 보니 체험형 프로그램의 힘이 더 크게 다가오는군요. 하지만 행사에서 제일 눈에 띄고, 냄새로 코를 사로잡는 것은 바로 음식 관련 행사였을텐데요. 이번 추석대잔치에서도 떡메치기, 김치 만들기 체험 진행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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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SBS Korean
김하늘 PD: 그렇습니다. 인절미 떡메치기에서는 구호를 맞추며 절구에 떡을 치는 체험이 있었습니다. 주로 남성분들이 많이 참여해 힘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다같이 친 떡은 바로 옆에서 콩가루를 묻혀 인절미로 만들어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나눴습니다.

김치 체험존에서는 ‘만드는 과정’ 자체가 메시지였는데요. 직접 김치를 만들고, 만든 김치를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한 윤강이 빅토리아주한인회 부회장을 만나 그 취지를 들었습니다.

윤강이 부회장은 "우리가 지금 김치 만든 작업을 하는 것은 체험하고 어린이들한테 체험시키고 어른들한테도 체험시키고 다민족 가족들한테도 김치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과정을 그 재료 같은 것도 그런 걸 가르치는 데 한몫을 해야 될 것 같았다"며 "이게 진정한 한국의 김치다. 색감 촉감 보는 눈에 그리고 만드는 행복까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린이들이 오늘 많이 참여했고, 외국분들도 많이 오셨다"며 "김치를 직접 만들어서 본인이 만든 김치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그렇게 했고, 그게 대성공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나혜인 PD: ‘손으로 배우는 문화’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윤강이 부회장이 강조하신 핵심, 한 가지 더 있었죠?
김하늘 PD: 네. 윤강이 부회장은 체험의 의미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윤강이 부회장은 "사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고, 김치를 만드는 과정이 어떻다는 것도 알고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고 '김치는 오리지널이 한국이다'라는 걸 알리는 데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혜인 PD: 김치 한 포기에 담긴 지식과 기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군요. 이밖에도, K-컬처 체험, 특히 요즘 전세계를 휩쓴 케이팝 데몬 헌터스 굿즈 만들기 행사도 진행됐다죠?

김하늘 PD: 네. 맞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굿즈 만들기 코너는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요. 영화에 나온 캐릭터 '더피'를 색칠하는 체험과, 사자보이즈가 썼던 갓 모양 혹은 노리개 모양의 키링을 조립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자개와 비슷한 형태의 스티커를 각자 취향에 맞게 갓 혹은 노리개 모양에 직접 붙이는 체험이었는데요. 전통 한국 장신구를 높은 퀄리티로 만들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이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동행한 어른들도 함께 몰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전통과 대중문화가 서로를 보완하며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나혜인 PD: 네. 행사에 참여한 분들 목소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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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SBS Korean
김하늘 PD: 행사장엔 여러 곳을 돌며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는 참가자 김용준 군의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김용준군은 "공기 놀이랑 딱지치기랑 고리 던지기 놀이, 갓 만들기랑 더피색 칠하기, 김치 만들기를 했다"며 "한국 전통을 다른 외국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나혜인 PD: 목소리만 들어도 즐거움이 전해집니다. 지역사회 인사들의 메시지도 있었다고요?

김하늘 PD: 네. 빅토리아주 맷 프래곤 의원이 참석해 추석 명절의 의미와 다문화 사회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맷 프래곤 의원은 "추석은 특히 한국인 커뮤니티에게 한 해 중 중요한 행사"라며 "저는 주 내 한국계 호주인 비율이 약 4%로 가장 높은 지역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다문화 사회는 모두가 지식과 지혜를 나눌 때 가장 잘 기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혜인 PD: ‘나눔’과 ‘지혜의 공유’. 명절의 본뜻과도 통하는 말일텐데요. 주최 측에서는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요?

김하늘 PD: 이번 행사를 이끈 이창석 빅토리아주한인회장의 설명을 들어보시면 방향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창석 한인회장은 "저희들의 화합을 좀 도모하고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그런 장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호주 사회에는 국회의원들이 왔고, 또 현지인들도 참석해 우리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그런 기대 효과가 클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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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멀리 고국에서 떨어져 있지만 호주에서도 추석 명절을 기쁜 마음으로 우리 동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너무 기쁘다"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나혜인 PD: 세대 간 교류, 지역과의 소통까지. 행사의 취지가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하늘 PD가 보시기에, 이번 추석대잔치를 정리하자면, 어떤 내용을 꼽을 수 있을까요?

김하늘 PD: 두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우선 ‘참여를 통해 배우는 구조’입니다. 한복을 입어보고, 떡을 쳐보고, 김치를 직접 담가보며 한국 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하게 해 문화를 체화하도록 도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함께 만드는 장면’입니다. 동포사회, 지역 정치권, 이웃 시민들이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명절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확장됐습니다. 특히 김치 만들기처럼 ‘결과물을 집에 가져가는’ 프로그램은 체험의 기억을 일상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됐습니다.

나혜인 PD: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과 즐거운 분위기가 생생하게 그려지네요. 네. 오늘은 호주 멜번에서 개최된 추석대잔치 현장 분위기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하늘 PD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하늘 PD: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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