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SBS, 1975년 다언어 실험 방송인 시드니의 2EA와 멜번의 3EA로부터 시작
- 1979년 시작된 SBS 한국어 프로그램, 2013년부터 매일 1시간 방송으로 확대되며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
- 1993년부터 2024년까지 31년간 프로그램을 이끈 주양중 전 책임 프로듀서, 한인 사회의 변화와 발자취 전함
호주 공영 방송 SBS가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았습니다.
SBS, 즉 Special Broadcasting Service는 호주를 대표하는 다언어·다문화 공영 방송으로, 공식적으로 이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 1월 1일 방송 및 텔레비전법 1942의 개정 이후입니다.
하지만 SBS의 라디오 서비스는 그보다 앞선 1975년 6월에 시작됐습니다.
당시 호주 정부는 현재의 국민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Medicare)의 전신인 메디뱅크(Medibank)를 이민자 사회에 홍보하기 위해 3개월간 실험적인 라디오 방송을 운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드니에는 2EA, 멜번에 3EA를 설립하며 시드니에서는 7개 언어, 멜번에서는 8개 언어로 방송을 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SBS 언어 방송의 시작입니다.
한국어 프로그램은 1979년 시드니, 1981년 멜번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처음에는 2주에 30분씩 방송했으나 이후 한인 사회의 성장과 함께 SBS 한국어 프로그램도 꾸준히 확대됐습니다.
1993년부터는 주 4회, 4시간, 그리고 2013년부터는 주 7일, 매일 1시간씩 방송하며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SBS 창사 50주년을 맞아, SBS 한국어 프로그램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작년, 31년간 잡았던 마이크를 내려놓고 은퇴한 주양중 전 프로듀서가 SBS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1993년 9월 24일 금요일 저녁 9시.
45분 진행해 온 첫 방송을 시작한 주 전 프로듀서는 호주 한인사회의 성장과 변화를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기록해 온 인물입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방송을 시작한 주 전 프로듀서는 컴퓨터, 온라인이 없던 당시의 열악한 방송 환경을 전했습니다.
“방송 시작 시간이 45분, 30분 제각각이었어요. 오퍼레이터도 혼란스럽고, 우리도 힘들었죠. 그때는 릴 테이프에 LP판, 그리고 손글씨로 원고를 썼습니다.”
당시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특히 고국과 단절된 이민자들에게 중요한 소식통이었습니다.
“총선이나 축구 같은 큰 뉴스가 터지면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그때는 인터넷도 없고, 신문도 일주일 뒤에야 도착했거든요. 청취자들에게 우리가 가진 통신사 속보는 거의 생명줄 같았죠.”
1996년 야당 총재의 자격으로 시드니를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인터뷰 중인 주양중 전 책임 프로듀서 Source: SBS
호주의 공영 방송사였기 때문에 가능한 기회였다고 주 전 프로듀서는 말합니다.
2013년부터는 매일 1시간 방송으로 확대되며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방송을 매일 한다는 건 상징이었죠. 단지 방송을 만드는 게 아니라 SBS 안에서, 또 한인사회 안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웨스트미드 어린이종합병원 성금모금 방송 중인 주양중 전 책임 프로듀서, 로버트 민셜 프로그램 매니저, 유화정 프로듀서, 김희영 전 프로듀서 Source: SBS
“이제는 2세대, 3세대를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모국어를 잊은 세대도 SBS 안에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어야 해요.”
SBS 창사 50주년 특집 인터뷰로 한 자리에 모인 SBS 한국어 프로그램 홍태경 프로듀서, 박성일 프로듀서, 주양중 전 책임 프로듀서, 유화정 프로듀서, 나혜인 책임 프로듀서 Source: SBS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프로그램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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