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실내 식물, '증산 작용'으로 주변 온도 낮춰
- 더위 유입, 창문이 핵심…낮엔 차광, 밤엔 기
- 열대야 예방엔 '따뜻한 샤워'…'각자 이불 덮기'도 꿀팁
올여름 호주는 다시 한 번 강한 더위가 예보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더위 자체보다,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고 어떻게 집 안을 시원하게 유지하느냐입니다.
전기요금 부담은 커지고, 하루 종일 불을 끄고 커튼을 치고 사는 것도 현실적인 해법은 아닙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들이 이미 우리 집 안에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렇다면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집을 시원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의외의 답은 ‘식물’이 될 수 있습니다.
공기 정화나 인테리어용으로만 여겨졌던 실내 식물이, 실제로는 주변 온도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는 겁니다.
멜번대학교 농업대학의 그레고리 무어 연구원은 그 비밀을 ‘증산 작용’에서 찾습니다.
식물의 잎에서 수분이 증발하면서, 주변 공기를 식히는 자연 냉각 효과가 생긴다는 설명입니다.
사람이 더울 때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는 것과 비슷한 원리지만,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식물은 물만 충분하다면, 하루 종일 이 과정을 계속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조건이 잘 맞으면, 작은 공간에서는 실내 온도를 약 1도 이상 낮출 수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잎이 크고 많은 식물일수록 효과는 더 큽니다.

Grouping indoor plants can reduce the temperature of a room through the process of transpiration. Source: Getty, iStockphoto / dolgachov
전문가들은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고무나무, 실내용 야자류처럼 잎이 넓고 크기가 있는 식물을 추천합니다.
중요한 건 물 주기입니다. 흙은 촉촉하게 유지하되, 과습은 피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에 물을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거실 한쪽에 식물을 하나 더 들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식물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집 구조 자체를 활용한 방법은 없을까요?
집 안 더위의 80% 이상은 창문으로 들어옵니다
정부의 친환경 주택 가이드에 따르면, 집 안 열기의 최대 87%가 창문을 통해 유입됩니다.
즉, 햇빛을 어떻게 막느냐가 냉방의 절반이라는 겁니다.
시드니대학교의 샤밀라 하다드 실내환경 전문가는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낮 동안에는 블라인드나 커튼을 닫고, 가능하다면 외부 차양이나 밝은 색 블라인드를 활용하는 것, 또한 창문 필름도 직사광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밤에는 반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Minimum heating and cooling requirements would be in place in rentals where the landlord was able to access tax benefits under the suggested reforms. Source: Getty / ridvan_celik
여기에 선풍기와 천장형 팬, 맞통풍만 더해도 체감 온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에도 방법이 있을까요?
시드니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선풍기는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도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특히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는 취약계층에게 선풍기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 흥미로운 팁이 있습니다.
잠들기 전 따뜻한 샤워입니다.
따뜻한 물은 손과 발로 혈액 순환을 촉진해 몸의 열을 밖으로 빠르게 방출하게 돕습니다.
그 결과, 잠자리에 들 무렵에는 오히려 체온이 내려가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23 November 2021, Saxony, Oberwiesenthal: A view into a room with an abandoned unmade bed. Hotel guests had to leave their double room in a hotel due to the new Corona state regulation. Since Monday (22.11.) a partial lockdown is in force in Saxony for large parts of the public life. Hotels are only allowed to open for business travellers. Photo: Jan Woitas/dpa-Zentralbild/dpa (Photo by Jan Woitas/picture alliance via Getty Images) Credit: dpa/picture alliance via Getty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얇은 이불을, 추위를 타는 사람은 조금 두꺼운 이불을 덮는 방식입니다.
의외로 이 방법이 수면의 질을 크게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최근에는 북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들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여름 더위, 반려동물에겐 더 위험한데요. 고온다습한 날씨는 반려동물에게 특히 위험합니다.
RSPCA는 가능하다면 에어컨이 없더라도 반려동물을 실내로 들일 것을 권고합니다.

Pets are better off indoors during hot days. Credit: Yui Mok/PA
집 안에 ‘쿨 존’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차가운 타일, 살짝 젖은 수건, 충분한 물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신호가 보이면 즉시 조치해야 합니다.
과도한 헐떡임, 침 흘림, 잇몸 색 변화, 축 늘어진 모습 등은 과열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물은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다, 조금씩 나눠서 제공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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