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여자 아시안 컵: 패배보다 크게 남은 응원… 시드니를 물들인 ‘대한민국’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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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추효주 선수, 신상우 감독 Source: SBS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을 놓쳤습니다. 선수들은 사물놀이와 거리 응원으로 뜨겁게 함께한 한인 관중들에게 경기 후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지만, 호주 한인 동포들에게는 이 날이 패배보다는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응원의 함성과 열기로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Key Points
  •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4강, 한국 일본에 1대4 패배… 결승 진출 좌절
  • 시드니 한인 동포 수천 명 집결… 사물놀이·K-팝·전통 공연 속 ‘대한민국’ 함성 울려
  • 선수들 “죄송하다”… 결과보다 더 크게 남은 것은 호주 한인 사회의 뜨거운 응원

시드니 한인 사회를 축구의 열기로 가득 채웠던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4강 경기가 지난 18일 저녁 펼쳐졌습니다.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6대0으로 완파하고 올라선 4강. 특히 일본과의 한일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경기 전부터 현장의 분위기는 남달랐는데요.

하지만 한국은 아시아의 전통적인 강호 일본에 1대4로 패하며 안타깝게도 결승 진출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신상우 감독은 먼저 상대팀에 대한 존중을 전했습니다.

신상우 감독: 일단 일본 대표팀이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고요. 우리 선수들한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일본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오늘 경기로서 감독으로서 많은 걸 느끼게 하는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신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경기장을 찾아 열정적으로 한국을 응원해 준 호주 한인 동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신상우 감독: 일단 엄청난 힘이 되고요. 제가 여자 축구 지도자 하면서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선수들도 물론 행복해 했고요.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고 오늘 비록 경기를 져서 너무 죄송스러웠지만 앞으로 더욱 더 응원을 이렇게 많이 해주신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경기 후 만난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었는데요. 대표팀의 추효주 선수입니다.

추효주 선수: 매 경기 저희가 여기 한국인 것처럼 많은 한인분들께서 응원 와주셨는데 그 응원 속에서 저희가 뛸 수 있으면 너무 감사했고 진짜 정말 많은 힘이 되가지고 마음이 조금 찡했는데 제가 이번 한일전에서 조금 더 잘 더 좋은 결과를 내줘 보여드렸어야 됐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고저희가 아시안컵 하는 동안에 매 경기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진짜 따뜻한 마음 받고 대회 잘 치를 수 있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응원만큼은 한국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관중석은 붉은 색으로 가득했고, 경기 내내 ‘대한민국’ 함성과 사물놀이 장단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응원을 이끈 임정호 응원단장은 경기 전 현장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임정호 응원단장: 저희가 항상 한일전을 대하는 태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각오가 투철하죠. 그래서 저희는 꼭 승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 매 경기마다 그 응원의 분위기가 점점 더 고조되고 있고, 아마 오늘은 그 열 배, 스무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인들이 한 5000명에서 6000명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티켓 때문에 고민하다가 왔고 고생했지만 이렇게 많이 응원해 성원해 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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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호 응원단장, 형주백 한인회장, 손홍철 터울림 회장 Source: SBS

형주백 시드니 한인회장은 시드니 한인 사회의 응원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고 말했습니다.

형주백 한인회장: 한인사회의 열기는 그 어떤 때보다 뜨겁습니다. 특히 그동안 우리 한국 여자 축구가 보여준 아주 수준 높은 경기에 우리 교민들이 많이 좋아하고 있고요.오늘 경기는 한국과 일본과의 숙명의 대결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 더 많이 준비하고 더 많이 나오신 것 같습니다.

특히 경기 전에 이어진 길거리 응원전은 거의 한국 문화 축제를 방불케 했습니다.

대규모 풍물패가 흥겨운 장단을 치며 길놀이를 벌였고, 한복을 입은 동포들이 함께 행진을 했습니다.

야외 무대에서는 J-댄스의 전통 무용 공연이 이어졌고요. 경기장 앞에서는 Kataca K-팝 댄스 팀의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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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ance의 전통 공연(왼쪽)과 Kataca의 청소년 K-Pop 댄스 공연팀(오른쪽) Source: SBS

특히 이번 한국 팀 응원에서 가장 큰 ‘화력’이 된 것은 우리 소리, 사물놀이였습니다.

시드니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풍물패인 터울림과 봉봉, 아리랑은 신명나고 힘찬 사물놀이로 경기장 안팎의 응원을 이끌었습니다.

그 울림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이어져 경기 내내 관중석을 채웠고,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힘찬 북과 꽹과리 소리에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기운이 담겨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터울림의 손홍철 회장입니다.

손홍철 회장: 저희는 기쁨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연습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요. 즉흥적으로 저희들의 속에서 나오는 열정으로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저희들이 하면서 저희들 흥에 못 이겨 가면서 하는데 과연 관중들은 얼마나 느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희들은 열정 하나로 시작해도 앞으로도 열정으로 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도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습니다.

현장을 찾은 한인 동포들도 우리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김미희: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거든요. 한국 응원하러 왔습니다.  뭐 작은 힘이나마 저희가 응원해가지고 그 힘이 우리 선수들한테 갔으면 저희가 저 목청껏 열심히 응원해서 힘을 주고자 왔어요.

토미 김: 오늘 처음입니다. 한일전이라고 해서 꼭 한 번 와 봤습니다.네, 우리 아이들한테 굉장히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집에서 티비에서 보다가 밖에 나오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네요.

고현아: 오늘 이제 또 한일전인 만큼 제 응원도 저번보다 더 열심히 해서 저희 대한민국 선수들 힘도 실어주고 꼭 이길 수 있도록 응원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

최율리: 너무너무 행복하고 한국에서는 스포츠를 잘 안 보게 되는데 호주에 와서는 더욱더 한국을 더 열심히 응원하게 되고 이제 더 애국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진짜 전유경 선수 완전 팬이고요. 진짜 모든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고, 진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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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은 한인 동포 김미희, 토미 김, 고현아, 최율리 씨 Source: SBS

2026 AFC 아시안컵.

한국 여자 대표팀은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4강에 오르며 2027 브라질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습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아쉬움과 함께 함께 응원해 준 동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하지만 그 말보다, 호주에서 보낸 응원과 함성이 더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동포들에게는 오랜만에 고국 대한민국을 마음껏, 목청껏 외칠 수 있었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응원의 기억은 선수들에게도, 그리고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도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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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직전 길거리에서 길놀이를 보여준 시드니 한인 동포들 Source: SBS

이제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만 남았습니다.

오는 토요일, 호주 마틸다즈가 일본과 결승전을 치릅니다.

한일전의 긴장감은 내려놓고, 이제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신나게 호주를 응원해 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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