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비 속에서도 시작된 사물놀이 길놀이… 올림픽 파크 역에서 경기장까지 “대–한민국” 응원 행진
- 6만 관중 속 약 500명의 한국 응원단, 숫적 열세에도 경기장 울린 붉은 함성
- 한국 3대3 무승부로 A조 1위 8강 진출… 14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8강전
지난 8일 일요일 열린 AFC 여자 아시안컵 A조 마지막 경기.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시드니 올림픽 파크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저녁 8시부터 열렸습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오후 6시 30분,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올림픽 파크 역 앞에서는 특별한 응원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시드니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사물놀이 팀인 터울림과 봉봉이 모여 꽹과리와 북을 울리며 응원 행진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힘찬 장단과 함께 시작된 응원.
사물놀이 팀에 붉은 티셔츠를 입은 한인 동포들까지 합세해 올림픽 파크 역에서 경기장까지 흥겨운 길놀이가 이어졌습니다.
사실 길거리에는 이미 노란 유니폼을 입은 호주 대표팀 마틸다스 팬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사물놀이의 강렬한 리듬이 울려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하고 같이 춤을 추는 등 함께 축제의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사물놀이 특유의 에너지와 장단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인상적인 장면이 됐습니다.
이번 응원을 준비한 임정호 전 재호주대한축구협회장은 교민들이 함께 모여 응원하는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임정호 단장 : 이런 국제 행사가 그렇게 흔치도 않고 이런 기회에 전 교민이 모여서 우리 대한민국을 또 생각하고 그다음에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많이 준비를 해서 7만 5,000 대 500 정도 되는데 저희가 훨씬 더 우렁찬 함성으로 응원 소리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라 태극낭자 화이팅! 승리는 우리 것! 화이팅!
시드니 한인회도 이번 응원에 함께했습니다.
형주백 한인회장은 이번 경기가 한국과 호주의 우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형주백 한인회장: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오늘 드디어 대한민국과 호주의 축구 경기를 오늘 하는 날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께서 우리 사물놀이 팀들 또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또 우리의 그 응원들이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전달이 되어서 오늘도 멋진 우리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호주에 널리 떨칠 수 있게 되길 바라고요. 이 축구를 통해서 호주와 또 한국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준비하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경기장 안에서도 한국 응원단의 열기는 계속됐습니다.
이날 공식 입장 관객은 6만 279명.
관중석 대부분은 노란 유니폼을 입은 호주 대표팀 마틸다스 팬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한 켠에서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한국 응원단이 북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약 500명 정도로 추산되는 한국 응원단.
숫적인 열세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지만 그 함성과 열기만큼은 결코 호주 팀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한인 동포들은 각자의 마음을 담아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진우 씨: 시드니에서 이제 워홀로 일하고 있는 이진우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여기로 오는 국가대표들을 보러 또 새로운 경험을 하고 한국 국가대표들이 여기서 열심히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는 것을 응원하기 위해 왔습니다. 여전히 연습하던 대로 하시면 언제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화이팅!
시드니에서 40년 넘게 살아온 한인 동포에게도 이날 경기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강승희 씨: 저는 시드니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는 강승희라고 합니다. 외국에 살면 그 고국에 대한 그런 관심과 또 애정이 특별히 남다른 것 같아요. 2000년대에 한 번 야구팀이 와서 경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저는 애들이 어리기 때문에 애들하고 같이 와서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리드컴에서 기차를 타고 왔는데 여기 이렇게 노란색 유니폼이 이렇게 많을지 생각은 못해서 조금은 걱정은 되지만 저희도 지금 표가 많이 매진이 됐다고 해요. 그래서 아마 호주팀보다 더 열렬하게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축구 여자팀 오늘 우승을 위해서 화이팅!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도 많았습니다.
한인 가족: 전 고아인이고 고주원, 김수혁, 정예원이요. 오늘 우리 한국 응원하러 왔죠. 호주에 살고 있어요. (마틸다 응원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죠. 한국이죠. 당연히 한국 응원해야죠. 진짜 화이팅. 진짜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비오는 시간에도 진짜 화이팅! 끝까지 하시고요. 포기하지 마세요. 화이팅!
아마도 이날 경기에서 호주 한인 동포들에게 가장 특별했던 순간은 경기 시작 전 양국의 국가를 부르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한국계 호주 가수 임다미 씨가 애국가와Advance Australia Fair를 모두 불렀습니다.
임다미 씨는 호주와 한국을 잇고 있는 우리 한인 동포들을 상징했습니다.
임다미 씨: 엄청 많이 특별한 날인 것 같아요. 제가 호주 국가를 많은 경기장에서 부를 기회들은 많이 있었는데 한국 애국가를 부르는 그리고 또 두 국가를 같이 부르게 되는 거는 처음인 거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긴장도 되고 또 너무 특별한 것 같아요. 이제 호주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두 나라를 대표하는 게 너무너무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많은 교민분들께서도 느끼시겠지만 이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말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실 거고 또 호주에서도 이렇게 응원하러 많이 오시는 것 같은데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습니다.
한국과 호주는 서로 골을 주고받으며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넘치는 접전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골 득실에서 앞서며 A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면서 비교적 유리한 대진표를 확보했습니다.

다음 경기는 오는 14일 토요일 저녁 8시, 다시 시드니 올림픽 파크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립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B조와 C조에서 3위를 한 우즈베키스탄입니다.
이날도 교민들의 단체 응원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한국 응원단은 지난 호주 전과 같은 위치인 143구역 근처에서 응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개최국 호주의 경기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드니의 가장 큰 경기장으로 배정된 8강전.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그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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