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주 1위, 노스시드니 보이즈 하이스쿨…3년 연속 정상 차지
- 여학교 강세도 두드러져…상위 50위권 약 절반 차지
- 3년간 상위 100위 안에 든 공립학교, 모두 하버 브리지 북쪽 위치
뉴사우스웨일스주 고등학교 졸업시험 HSC 성적표가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변화는 상위권 학교의 얼굴이 갈수록 고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도 주 1위는 노스시드니 보이즈 하이스쿨이 차지하며 3년 연속 정상을 지켰습니다. 제임스 루스 농업 하이스쿨과 시드니 그래머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 10위권은 대부분 공립 셀렉티브 학교와 고학비 사립학교가 나눠 가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여학교의 강세도 두드러졌습니다.
공립과 사립을 막론하고 여학교에서 90점 이상 고득점을 받은 학생 비율이 크게 증가했고, 여학교가 상위 50위권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눈에 띄는 건 단순히 어느 학교가 1등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학교 유형과 지역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느냐입니다. 최근 몇 년간 HSC 상위권은 선택형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그것도 시드니 대도시의 특정 지역에 집중돼 왔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공립 학교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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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습니다. HSC 상위 100위권에는 시드니 전역은 물론, 지역 도시의 공립 학교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정 과목에서 주 전체 1위를 배출한 학교도 있었고, 셀렉티브가 아닌 학교들이 두 자릿수로 상위권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상위 100위 안에 든 공립 학교는 모두 시드니 대도시, 그것도 하버 브리지 북쪽에 위치한 학교들뿐이었습니다.
지역도, 학교 유형도 눈에 띄게 좁아진 겁니다.
이처럼 올해 HSC 성적표는 다시 한 번 분명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상위권 경쟁은 점점 더 소수의 셀렉티브 학교와 특정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고착화되고 있으며, 그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적표에 적힌 숫자만 보면 개인의 노력과 학교의 성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학교 유형, 지역, 학생 구성, 그리고 축적된 교육 자원의 차이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성적 상승을 이끈 일부 공립 학교의 공통점으로 학교 문화와 교사의 개입을 꼽으며, 특정 과목에 대한 집중 지원, 교사의 피드백, 학생 간 협력 분위기, 그리고 학업 성취를 중요하게 여기는 명확한 메시지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단 전망도 제기합니다.
다만 통계는 냉정합니다.
올해 HSC 상위 300위 학교 가운데, 사회경제적 지표가 상위 2개 분위에 속한 학교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반대로 가장 낮은 분위에 속한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공립 학교의 비중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셀렉티브와 사립학교의 비중은 늘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점점 예외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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