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잔병치레를 지나 봄철 꽃가루엔 멀쩡했는데, 어느 날부터 콧물이 끊이지 않는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지만 원인은 다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집먼지진드기·동물 비듬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들이마실 때 면역계가 히스타민 등을 빠르게 분비해 코·눈·목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반응입니다.
재채기와 콧물·코막힘, 눈 가려움, 피로감과 집중 저하가 나타나고 밤에는 호흡이 불편해 수면이 방해될 수 있습니다.
반면 감기는 바이러스가 코·목 세포에 달라붙어 증식·확산하는 과정에서 면역 반응이 유발돼 코막힘·콧물·재채기·인후통, 때로는 발열을 동반하며, 리노바이러스·일부 코로나바이러스·독감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대체로 열이 없으며, 눈 가려움을 동반합니다.
인후통·근육통·끈적한 가래를 동반한 기침은 감기·독감에서 더 흔합니다.
기간도 단서가 되는데 감기는 보통 1~2주 내 호전되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봄·여름 꽃가루철 내내 또는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 때마다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천식 환자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될 경우 기침과 숨가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학업·업무 성과와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천식과 함께 나타나면 발작으로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꽃가루가 많은 날의 뇌우는 ‘뇌우 천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는 고위험군에서 폐렴·기관지염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진료가 중요합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노출은 기도 세포의 방어를 약화시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더 오래,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꽃가루는 호흡기 세포에 직접 영향을 주며 바이러스 감염을 거들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중증 코로나19에 보호적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 관계는 복잡합니다.
증상 관리는 비강용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또는 스테로이드·항히스타민 복합 스프레이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경구 항히스타민은 점막 염증 조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덜 효과적입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노출을 줄이고, 호주에서는 일일 꽃가루 정보를 확인해 고농도 일에 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전문의 상담을 통한 검사와 면역치료도 가능하며, 천식이 있다면 매년 의사와 치료 계획과 예방 흡입제를 점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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