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인 PD: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경제 이슈 정리해 보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더이상 오르는 렌트비를 내기가 어려워 이사를 고려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잘 찾아보면 1년 전보다 오늘 임대료가 더 저렴한 곳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지역이 해당될지 친절한 경제에서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알아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호주 주도의 대부분 지역 임대료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저렴한 렌트비를 기록한 곳이 있다는 것이 반갑게 느껴지는데요?
홍태경 PD: 호주 수도권 교외 지역의 임대료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새로운 도메인 분석에 따르면 임대료가 가장 크게 하락한 상위 5개 교외 지역의 임대료는 연간 최대 7,400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신 도메인 임대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주당 평균 임대료가 가장 크게 하락한 5개 교외 지역은 ACT, NSW, 퀸즐랜드에 있는 동네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지역은 ACT 레드힐(Red Hill)의 유닛 렌트비였는데요, 24.3%가 하락해 지난해 렌트 중간값 659달러에서 129달러가 하락한 530달러의 중간값을 보였습니다. 임대인의 입장에서는 연간 6,708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된 셈이죠. 다음은 15%의 하락세를 보인 시드니 동부 교외 지역인 NSW 에지클리프(Edgecliff) 하우스인데요, 지난해 1,466달러의 렌트비 중간값에서 1,275달러로 무려 191달러가 하락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동쪽으로 조금 더 떨어진 본다이 정션(Bondi Junction)의 주당 하우스 임대료 중간값은 1,444달러에서 1,300달러로 하락하면서 주당 144달러, 연간 7,488달러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ACT의 레드힐과 NSW 에지클리프, 본다이 졍션는 모두 부유한 동네로 알려져있는 곳인데요, 오히려 렌트비가 하락했군요. 나머지 두 곳은 어디인가요?
홍태경 PD: 나머지 두 곳은 퀸즐랜드에 위치한 동네인데요 브리즈번의 위넘 웨스트(Wynnum West)와 쿠퍼스 플레인스(Coopers Plains) 입니다. 지역의 주당 하우스 임대료는 62달러 하락한 520달러를 기록했고, 쿠퍼스 플레인스지역의 하우스 임대료 중간값 역시 53달러 하락한 46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나혜인 PD: 임대료가 하락한다는 것은 세입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인데요, 하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접근해야 할 것 같은데요.
홍태경 PD: 부동산 전문가들은 ACT의 레드힐의 유닛 임대료 하락을 임대 가능한 주택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시장에 그리 많지 않았고 선거 기간을 거치면서 캔버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데요, 특히 대사관이나 외교관 출신 거주자가 많은 캔버라의 지역적 특성상 더욱 아파트보다는 가족 단위 하우스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레드힐 지역은 많은 호주 국내외 정치인들이 근무하는 의회의 트라이앵글 지대에 속해있는 지역인데요 이들 역시 임대를 찾을 때 일반적으로 아파트가 아닌 가족을 위한 하우스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레드힐 지역의 하우스 임대료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올랐겠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레드힐의 하우스 평균 주당 임대료는 1,150달러로, 지난 1년 동안 110달러가 올랐습니다. 아파트와 같은 스트라타 공동건물(strata complex)보다는 하우스를 선호하는 호주인들의 기호가 반영된 건데요, 하지만 ACT 이너 사우스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서버브의 펜트하우스 아파트라면 이야기는 다를 거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시드니에서는 조금 다르게 나타납니다. 유명한 본다이 비치 근처 본다이 정션의 하우스 임대료가 하락했지만, 고가 시장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주당 1,000달러 미만의 임대 시장은 여전히 포화상태입니다. 하지만 주당 임대료가 1,200달러나 1,500달러가 넘는 집의 경우 하락세가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대부분의 하락세는 본다이 정션의 고급 주택 임대 시장에서 발생한 것이네요. 한때 렌트비가 폭등하면서 렌트 대란이 일기도 했었는데요, 이제 사람들이 점점 더 이성적으로 접근하면서 너무 심하다 싶은 것은 취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홍태경 PD: 그런 셈이죠. 본다이 지역의 부동산 중개인에 따르면 임대 주택이 2주 이상 시장에 나와 있으면 가격이 50달러 정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즉, 신중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렌트비도 안정을 찾는 수순으로 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 밖에 멜번, 퍼스, 애들레이드 일부 지역에서는 주당 임대료 중간값이 하락했지만, 가격 하락폭이 10%를 넘지는 않았습니다. 멜번에서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기록한 지역은 아이반호 이스트(Ivanhoe East) 지역으로, 8.8% 하락한 주당 54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퍼스에서 가장 큰 폭의 임대료 하락을 기록한 지역은 시티 비치(City Beach) 지역으로, 이 지역의 하우스 임대료는 5.7% 하락한 1,2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애들레이드의 버지니아(Virginia) 지역의 하우스 임대료는 3.2% 하락한 주당 61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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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호주에서 임대료 감당하기 가장 힘든 곳은?”
나혜인 PD: 흥미로운 부동산 보고서가 또 한가지 발표됐죠? 앞서 호주인들은 유닛이나 아파트보다는 하우스를 선호하기때문에 일부 지역의 유닛 렌트비는 1년 전보다 저렴해졌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또 다른 일부 도시에서는 하우스와 유닛 간 임대료 차이가 오히려 줄었다는 소식입니다. 굉장히 상이한 내용이라서 그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홍태경 PD: 도메인 렌트 보고서(Domain Rent Report)의 또 다른 내용에 따르면 호주 주요 도시 일부에서는 주택과 유닛 간 임대료 차이가 최대 5달러까지 줄었습니다.
6월 분기 데이터를 봤을 때 주도의 하우스 및 유닛 주간 임대료 중간값은 모두 650달러로 동일하게 유지됐습니다. 지난 90일 동안 유닛의 주간 임대료 중간값은 주도 전체의 하우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했습니다.
멜번의 하우스(580달러)과 유닛(575달러)은 렌트 중간값 가격 차이가 전국에서 가장 작습니다. 브리즈번의 경우, 하우스 중간 렌트비(650달러)과 유닛 중간 렌트비(620달러)의 임대료 차이는 30달러입니다.
한편, 호주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인 시드니의 경우, 하우스 중간 가격(780달러)과 유닛 중간 가격(740달러)의 가격 차이가 40달러입니다.
도메인 연구 및 경제 책임자 니콜라 파월 박사는 이러한 격차가 줄어든 것은 재택근무를 해온 사람들이 사무실 복귀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나혜인 PD: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이 짧고, 사무실과 가까우면서 편리한 지역을 원하기 마련이죠.
홍태경 PD: 유닛은 일반적으로 중심 지역에 위치해 연결성이 더 좋고, 새 아파트일 수도 있으며 실제로 가격 상승의 원동력은 수요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유닛은 일반적으로 저렴한 부동산 유형이지만, 수요 증가로 인해 임대 가격이 주택 가격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우스와 유닛의 가격 차이가 가장 작은 곳은 브리즈번 교외 지역인 카리나(Carina)와 어퍼 마운트 그라바트(Upper Mount Gravatt)으로, 이 지역들은 하우스과 유닛의 임대료 중간값이 정확히 같습니다.
CBD에서 5km 떨어진 카리나에서는 유닛과 하우스 모두의 중간 호가가 700달러입니다. 마찬가지로, 도심에서 8km 떨어진 어퍼 마운트 그라바트 의 경우, 하우스와 유닛 모두 주당 평균 임대료가 650달러입니다.
해당 지역의 부동산 중개인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신축 아파트와 신축 타운하우스는 많은 반면에 개발되거나 리노베이션된 하우스는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매매 및 임대 시장 전반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고, 미래에는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가 주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나혜인 PD: 많은 한인분들이 유닛 생활을 하고 계실 멜번과 시드니의 경우는 어떤가요?
홍태경 PD: 멜번의 경우 하우스와 유닛의 렌트 가격 차이는 2012년 이후 최저치로 좁혀졌습니다. 2012년 당시 하우스의 중간 임대료는 360달러, 유닛의 중간 임대료는 350달러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격 차이는 5달러에 불과하며, 주간 임대료 중간값은 하우스 580달러, 유닛 575달러입니다.
멜번 중심업무지구(CBD)에서 12km 떨어진 버우드 이스트(Burwood East)의 경우, 유닛 평균 임대료는 630달러인 반면 하우스 평균 임대료는 650달러로, 20달러의 차이가 납니다.
버우드 이스트에는 아직 오래된 하우스들이 남아 있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고 임차인들은 오래된 집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임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데요 이러한 이유로 임차인들은 크고 오래된 주택보다 새 아파트에 주당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시드니의 경우에는 유닛과 하우스 임대료는 지난 분기에 모두 상승했는데요 현재 40달러의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임대 시장에서는 2025년 내내 하우스보다 유닛의 성과가 더 좋았고, 세입자가 늘어나면서 하우스와 유닛 간 가격 격차도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나혜인 PD: 오늘 친절한 경제에서는 작년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은 어디인지, 그리고 유닛과 하우스 임대료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까지 알아봤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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