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저소득층 고객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한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약 6000만 달러를 추가로 환급하기로 했습니다. 환급 대상은 전국적으로 77만 명이 넘는 고객들입니다.
이 조치는 호주증권투자위원회, ASI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거래 계좌의 연체 수수료나 인출 초과 수수료, 계좌 유지비용 등이 저소득층에게 금융적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환급 조치는 지난해 호주 원주민 고객 15만 명에게 3300만 달러 이상을 돌려줬던 4개 은행의 후속 조치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체 21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총 9300만 달러 이상이 92만 명 이상에게 환급될 예정입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ANZ, 벤디고은행, 웨스트팩은 57만 명 이상에게 약 5700만 달러를 환급할 계획이며, 추가로 7개 은행이 360만 달러를 4만5000명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반면 커먼웰스은행은 2억7000만 달러 규모의 수수료에 대해 고객에게 명시적으로 고지했으며 약관에 따른 것이라며 환급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ASIC는 일부 은행들이 저소득층 고객을 고수수료 계좌에서 저수수료 계좌로 자동 전환했으며, 관련 접근성을 높이고 호주 원주민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은행 측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ANZ는 환급 대상을 확대하고, 일정 정부 지원금을 받는 고객은 자동으로 저수수료 계좌로 전환되도록 조치했습니다. 또 호주 원주민 고객을 위한 전담 지원 라인도 신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커먼웰스은행은 호주 원주민 고객 약 8만7000명에게 2500만 달러를 ‘선의의 환급’ 차원에서 지급했으며, 현재 새로운 저수수료 계좌 출시를 위해 ACC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SIC는 이번 조치들이 시작에 불과하다며, 은행들이 모든 고객에게 공정하고 접근 가능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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