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자외선 차단제, 몸에 해롭고 호르몬에 영향” 사실일까?

A collaged image of a man with his back turned with sunscreen on the back and bottles of sunscreen on the horizon

Source: SBS

“자외선 차단제가 몸에 해롭다.”,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오히려 피부암을 유발한다.”… 온라인에 떠도는 자외선 차단제에 관한 주장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살펴봅니다.


Key Points
  • 자외선 차단제 때문에 비타민 D 부족이 생긴다는 주장: 전문가 “비타민 D는 식품이나 보충제로 충분히 보충 가능”
  • 자외선 차단제에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 전문가 ‘용량이 독성을 만든다’가 독성학의 기본 원칙
  •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 전문가 “현재까지 실제 사람에게 자외선 차단제가 암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요즘 틱톡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몸에 해롭다.”,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오히려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과장된 주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 틱톡 동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자외선 차단제에 무엇을 넣었는지 보여주겠다”라며 “나를 화나게 하는 것만큼 당신을 화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5월에 발표된 올랜도 헬스의 설문 조사 결과도 흥미로운데요, 미국에서 1000명 이상의 사람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35세 성인 7명 중 1명이 자외선 차단제가 직접적인 햇빛 노출보다 피부에 더 해롭다고 믿고 있다고 합니다.

호주공영 SBS의 The feed가 이런 주장이 사실인지를 과학적으로 살펴봤는데요, 오늘 익스플레이너에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럼, 온라인에 떠도는 대표적인 주장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첫 번째는 자외선 차단제 때문에 비타민 D 부족이 생긴다는 주장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멜번 로열칠드런병원의 설문 조사에서도 청소년의 25%가 자외선 차단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 건강 및 질병 예방에 중점을 둔 호주의 주요 의학 연구 기관인 QIMR 최신 연구에 따르면, SPF50+ 자외선 차단제를 1년 동안 매일 사용한 사람들은 덜 자주 사용한 사람들보다 비타민 D가 결핍될 가능성이 약간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타민 D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비타민 D는 식품이나 보충제로 충분히 보충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QIMR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레이첼 닐 교수는 "태양 노출이 비타민 D를 유지하는 데 보충제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없다"라며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건강한 비타민 D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비타민 D 보충제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자외선 차단제에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입니다.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은 성장, 장기 기능, 생식 및 신진대사와 같은 중요한 기능을 조절하는 신체 호르몬을 모방, 차단 또는 방해하는 화학 물질입니다.

일부 동물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일부 화학 물질이 내분비 교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인 옥시벤존은 일부 연구에서 쥐의 생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걱정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강조합니다.

과학 교육자이자 미용 과학자인 미셸 웡은 더 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통해) 우리 몸에 투여하는 양은 아주 적고 걱정할 필요도 없는 양"이라고 했고, 그리피스 대학교의 독성학 전문가인 프레데릭 루쉬는 앞서 말한 실험들은 비현실적으로 높은 용량으로 수행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용량이 독성을 만든다’는 독성학의 기본 원칙이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아주 많은 양을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날 수준이라는 겁니다.

루쉬 교수는 더 피드와의 인터뷰에서 “감자튀김에 소금을 조금 뿌리면 맛이 살아나지만, 감자튀김에 소금을 통째로 뿌려 먹게 되면 응급실로 가게 된다”라며 “독성학에서는 복용량이 독을 만든다고 한다”고 설명합니다.

세 번째는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제 사람에게 자외선 차단제가 암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는 것이 과학계의 결론이고요, 반면 자외선 노출이 암을 유발하는 것은 오랜 연구로 잘 입증돼 있습니다.

미셸 웡 씨는 “자외선 차단제가 어떤 사람에게도 암을 유발했다는 실제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규제기관의 입장도 매우 중요한데요. 호주 의약품 규제기관인 TGA는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제 성분을 지속적으로 연구·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부 성분은 안전 범위 내 농도가 줄여질 예정이지만,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여전히 안전한 수준이라는 것이 규제기관의 공식 입장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늘 올바른 정보에 기반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드니 대학교가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어려서부터 정기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온 18세에서 40세 사이 호주인이 자외선 차단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흑색종 발병 위험이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은 자외선 차단제가 안전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쓰지 않고 태양에 오래 노출되는 것이 피부암 위험을 높이며,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피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사실,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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