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도전의 시작,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800km를 걸어온 첫 우승마 '아처'
- 세대를 초월한 명마와 조교사들의 이야기… 바트 커밍스, 마키베 디바, 파 랩
- 편견을 넘은 최초 여성 기수 미셸 페인의 우승 실화, 영화로 다시 피어난 감동
매년 11월 첫째 주 화요일 오후 3시, 호주는 잠시 멈춥니다.
'The race that stops a nation'. 이라 불리는 멜번컵은 단순한 경마대회가 아니라, 호주인의 일상과 문화가 함께 달리는 전국민의 축제입니다.
1861년, 단 한 개의 금시계와 170파운드의 상금을 걸고 시작된 멜번컵은 호주 최초의 전국 규모 경마대회였습니다.
당시 멜번은 금광 붐으로 급성장하던 도시였고, 사람들은 경마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부와 성공, 신분 상승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누가 가장 빠른 말을 가졌는가’는 곧 ‘이 시대의 주인공은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새로운 문화적 잣대였습니다.
첫 대회 우승마 ‘아처(Archer)’는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800km를 걸어와 우승하는 전설을 남겼습니다. 그 이야기는 지금도 ‘호주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일화로 전해집니다.
그로부터 165년, 멜번컵은 세대를 초월한 전설의 순간들을 쌓아왔습니다.
대공황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명마 ‘파 랩(Phar Lap)’과 사상 최초 3연패의 ‘마키베 디바(Makybe Diva)’, 그리고 12회 우승 기록을 남긴 전설의 조교사 ‘바트 커밍스(Bart Cummings)’.
이들의 이름은 호주 스포츠의 역사이자, 한 시대의 정신을 비추는 문화적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2015년에는 새로운 역사가 다시 쓰였습니다.
여성 기수 미셸 페인(Michelle Payne)이 경주마 ‘프린스 오브 펜잔스(Prince of Penzance)’와 함께 155년 역사상 최초로 멜번컵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100대 1의 확률을 뒤집은 페인은 “여성은 약하다”는 편견을 깨뜨리며, 호주 사회의 성평등과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그녀의 실화는 이후 영화〈Ride Like a Girl〉(한국 개봉명: 라라걸)로 재탄생해 전 세계 관객에게 큰 감동을 전했습니다.
오늘날 멜번컵은 패션, 스포츠, 가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호주 봄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비 데이’, ‘레이디스 데이’, ‘스테이크스 데이’로 이어지는 ‘멜번컵 위크’는 스포츠를 넘어 호주의 문화적 자부심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주 중 부상당하거나 희생되는 말들에 대한 동물복지 논의도 커지고 있습니다.
“말은 명령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마음을 읽어야 함께 달릴 수 있다.”
전설의 조교사 바트 커밍스의 교훈 처럼, 멜번컵의 진정한 유산은 결국 인간과 말 사이의 ‘신뢰와 존중’일 것입니다.
2025 멜번컵은 11월 4일 화요일 오후 3시, 플레밍턴 경마장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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