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궁계에는 ‘이기식’이라는 이름 석 자를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기식 감독은 1980년부터 17년간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수많은 금메달 신화를 만들어냈고, 이후 호주 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며 두 번의 올림픽을 치르고 당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호주 최초로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대표팀 감독을 80년부터 96년까지 하다가 97년에 호주에 초청을 받아서 호주 대표팀 감독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올림픽 두 번을 치르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최초로 호주 팀이 첫 메달이자 금메달을 따는 그런 역사가 일어났었죠."
2000년 당시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이기식 감독과 시드니 올림픽 남자 양궁 금메달리스트 사이먼 페어웨더 선수 Credit: Supplied
"미국의 수제자 브래디 엘리슨이라고 지난번에 파리(올림픽)에서 안타깝게 슛오프(연장전)에서 김우진 선수에게 져서 은메달을 땄어요. 제 수제자인데 상당히 양궁을 잘해요. 처음부터 제가 가르쳤는데 세계 랭킹 1위를 이번에 다섯 번째 올라간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한국과 호주, 미국 대표팀까지 3개국 최고의 양궁 선수들을 길러낸 이기식 감독의 지도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훌륭한 지도자라는 것은 보통 많이 이야기하는 그 리더십인 것 같아요. 인생을 나누는 것이죠. 군림하는 게 아니라 포지션이나 파워가 아니고 사실은 어떻게 하면 사람을 독려하고 또 동기부여를 시키느냐 하는 것에 달렸죠."

미국 국가대표팀을 코치하고 있는 이기식 감독 Credit: Supplied
지난해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은퇴한 이기식 감독은 이제 자신의 지도법과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전 세계 선수들과 코치들의 멘토로 나섭니다.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풀타임으로 감독 코치직을 하다 보니까 항상 내 위치가 되면 좀 세계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전 세계적으로 선수나 코치들을 멘토하고 가르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제 전 세계의 양궁 선수 및 코치들은 이 감독이 설립한 KSL 인터네셔널 아추리 아카데미(KSL International Archery Academy))를 통해 그의 기술과 조언을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미국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이기식 감독 Credit: supplied
한국, 호주, 미국에서 모두 깊은 인상을 남긴 그의 여정은 ‘좋은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 양궁의 발전을 이끌어 온 이기식 감독의 앞으로의 여정은 언제나 맑음입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인터뷰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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