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간단한 쇼핑 습관 하나로 연간 최대 4천 달러 절약 가능

woman shopping

Credit: Jacobs Stock Photography Ltd/Getty Images

일상 속 작은 소비 습관의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큰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Key Points
  • 프리미엄 대신 자체 브랜드 선택 시 가계비 절약 효과
  • 세제·커피·바디워시 등 생활필수품에서 큰 가격 차이
  • 매주 실천하면 연간 4천 달러 이상 아낄 수 있어
유화정 PD: 호주 생활 속 경제 이슈 정리해보는 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늘은 물가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요즘 장 보러 가면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비용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 정말 많이 들립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식료품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죠. 그런데, 쇼핑 습관을 조금만 바꾸면 무려 1년에 4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발표됐는데요,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어떻게 이러한 절약이 가능한지 알아봅니다. 먼저 슈퍼마켓의 필수품 가격에 대한 비교 연구가 진행됐죠?

홍태경 PD: 한 비교 연구팀이 콜스와 울워스, 두 대형 슈퍼마켓에서 20가지 필수품 가격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일상 속 작은 소비 습관의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큰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확인했는데요 비결은 간단합니다. 바로 프리미엄 브랜드라 불리는 유명 브랜드 제품 대신에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 이른바 홈 브랜드 제품을 고르는 것입니다.

유화정 PD: 저도 사실 가끔은 집에서 쓰는 세제나 휴지 같은 건 홈 브랜드로 고르는데, 막상 커피라든지 샴푸 같은 건 왠지 이름 있는 브랜드 제품을 고르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매년 4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면 생활비 위기를 겪고 있는 호주인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만한 금액인데요. 어떻게 이러한 절약이 가능한가요?

홍태경 PD: 많은 분들이 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생활필수품 몇 가지만 비교해도 차이가 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4킬로 세탁 세제의 경우 유명 브랜드 제품과 홈 브랜드 제품 사이에 무려 23달러 차이가 났습니다. 브랜드 제품은 28달러지만 홈 브랜드 제품은 5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 200그램에서도 9달러 50센트, 바디워시 1리터에서 7달러 20센트, 가글 500ml에서 6달러, 다용도 세정제에서도 5달러 정도 절약이 가능했습니다.

유화정 PD: 이렇게 들으니까 생각보다 금액이 크네요. 사실 장바구니에 이런 제품들을 몇 개씩만 담아도 벌써 50달러 가까이 차이 나는 거잖아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금융 비교 웹사이트 컴패어 더 마켓(Compare the Market)의 분석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슈퍼마켓에서 평균 주당 약 200달러(198.16달러)를 지출하며 이는 월 858.69달러, 연간 10,304.32달러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두 대형 슈퍼마켓에서 20가지 필수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소비 습관을 바꿀 경우 고가 제품과 저렴한 자체 브랜드 제품 간의 가격 차이로 인해 일주일에 약 80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연간 4,212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는 홈 브랜드 제품군이 브랜드 제품보다 평균 49%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빵, 우유, 계란, 치즈 등을 포함한 유명 브랜드 제품 장바구니는 약 164달러였지만, 홈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된 장바구니는 약 83달러였습니다.
A table of the price differences between the home brand products and branded goods.
In its August survey, Compare the Market found people could save $4,212 annually by taking advantage of the price gap between more expensive products and cheaper home brand items. Source: SBS
유화정 PD: 물론 여기서 한 가지 고민이 있죠. “과연 품질은 괜찮을까?” 하는 부분인데요.

홍태경 PD: 그 부분은 실제로 소비자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라벨만 다르게 붙여 판매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요즘 홈 브랜드는 예전처럼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가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Compare Club의 리서치 책임자인 케이트 브라운 이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홈 브랜드 제품의 품질이 "매우 좋다"고 말했습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에 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홈 브랜드 파스타 소스에는 토마토만 들어 있는 반면, 브랜드 제품에는 바질, 마늘, 또는 다른 향료가 첨가될 수 있습니다.

또 가격 차이는 때로는 추가 옵션, 예를 들어 통조림 토마토에 쉽게 딸 수 있는 뚜껑이 있는지 여부와 같은 요소로 인해 발생한다고 브라운 이사는 설명했습니다.

유화정 PD: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심리적인 장벽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집에 초대했는데 모두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대접하거나 집안의 물건이 꾸며져있다면 괜히 좀 체면이 안 선다, 이런 생각도 괜시리 들 수 있고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생활비 위기 속에서 오히려 절약을 잘하는 현명한 소비라는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보다는 소비자들이 더 당당하게 선택하는 분위기입니다.

유화정 PD: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제품을 먼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홍태경 PD: 가장 큰 가격 차이는 세면용품 코너에서 발생합니다. 샤워젤이나 구강 청결제 같은 품목에 약간의 여유 갖고, 홈 브랜드 제품으로 바꾼다면 가장 큰 절약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세정용품의 가격 차이도 큰 편입니다. 스펀지, 물티슈, 바닥 청소제 같은 제품들을 교체할 의향이 있다면 큰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홈 브랜드 식품군에서는 절약 혜택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냉동 완두콩은 약 30센트, 버터는 50센트, 요구르트는 75센트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화정 PD: 이렇게 홈 브랜드 제품이 더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태경 PD: 금융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의 미디어 담당 사라 메긴슨 대변인에 따르면 홈 브랜드 제품이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포장 비용 절감, 공급망 중간 유통업체의 마진 감소 또는 아예 없거나 재료 또는 배합 비용 절감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입니다.

메긴슨 대변인은 "브랜드들은 자사 제품의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캠페인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뿐만 아니라, 쇼핑객들의 눈높이에 해당하는 진열대나 통로 끝부분의 '선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비해 홈 브랜드 제품은 이러한 마케팅 방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고 더 비싼 제품들보다 아래쪽 선반에 얌전히 놓여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죠.

슈퍼마켓 자체로서도 홈 브랜드 제품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있다는 것을 넘어 수익을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브라운 이사는 "슈퍼마켓들이 자체 브랜드를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홈 브랜드를 선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유화정 PD: 호주 슈퍼마켓의 소매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10여년 전에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 훨씬 많았지만, 이제는 점점 더 슈퍼마켓 소유의 홈 브랜드 제품을 선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이렇게 연 4천달러에 달하는 절약 습관을 잘 실천하려면 어떤 유용한 팁이 있을까요?

홍태경 PD: 첫째는 비교 쇼핑입니다. 같은 매장에서라도 브랜드 제품과 자체 브랜드를 꼭 나란히 비교해 보고 구입하는 겁니다. 이 때 제품의 전체 가격을 넘어 단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까다로운 ‘입맛’도 중요할텐데요. 홈 브랜드 과자나 음료를 하나 사서 시식해 보고 가족이 괜찮다 하면 다음부터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유화정 PD: 좋은 방법이네요.

홍태경 PD: 두번째 팁은 일단 소용량으로 한 번 시도해보는 건데요, 품질이 괜찮으면 이후에 큰 사이즈로 갈아타면 되니까요 부담이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쇼핑을 미리 계획하면 식료품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브라운 이사는 조언합니다. 특별 할인 품목을 중심으로 식사 만드는 계획을 하는 건데요. 이때 한 매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매장에서 쇼핑을 나눠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유화정 PD: 결국 중요한 건 ‘습관’ 같아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몇 번 경험하면 자연스럽게 절약이 생활화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작은 차이가 쌓여서 큰 절약을 만든다는 교훈, 오늘 장 보러 가실 때 카트에 홈 브랜드 제품 하나씩 담아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지금까지 생활 속 알뜰 경제 이야기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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